오후의 꽃 , 100 x33.5cm Acrylic color 1

사랑하는 내딸
오랜만에 딸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지만 이렇게 몇자 적어본다.
수정처럼 맑고, 아름다운 내딸 이렇게 훌륭하게 잘 살아주어서 고맙다.
못난 부모한테 태어나서 고생만 시켰는데 너의 인내와 끈기로 여기까지 왔구나.
타고난 재주를 가지고 태어나 어릴 때부터 그림은 참 잘 그렸지.
학원 한번 제대로 보내주지 못하고, 좋은 옷, 좋은 음식 못 해주었는데,
이렇게 훌륭하게 잘 자라서 이 엄마는 참 고맙고 가슴이 벅차다.
한편 미안하다. 긴 세월동안 힘들고 험한 길을 헤쳐 오느라 수고했다.
이제 빛을 보는구나. 자랑스런 내 딸, 이 엄마의 딸로 태어나줘서 고맙다.
앞으로 더 넓게, 더 빛나게,
태양처럼 맑고 밝게, 그리고 보석처럼 아름답게 훌륭한 사람이 되길,
풍성한 가을 들판처럼, 넉넉하게 푸르른 소나무처럼 꿋꿋하게 잘 살아다오.
수정이의 앞날을 축복과 행복을 빌겠다.
사랑하는 내 딸 고맙고 미안하다.
